왁자지껄한 사춘기들이 점호를 마치면 몰래 기숙사를 빠져나오는 그림자 하나.
진한 바디워시 향을 한가득 품고 악기들이 옹기종기 모인 음악실로 간다.
덜컥 문을 연 어두운 그곳, 창가에 놀러온 하얀 달빛이 춤을 춘다.
둥근 의자가 그녀를 기다리면서
두드리지도 않은 드럼이 마구 요동친다. 누워있는 베이스 기타가 긴장해서 둥둥거린다. 꺼진 키보드 사이로 난데없이 선율이 뛰어다닌다.
발걸음이 밖에서 조심스레 사각거리면 첫 곡이 그렇게 요란스럽게 피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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